wsh130@naver.com

|

세계일주를 꿈꾸는 20대 청년의 이야기

01
Jan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 함께한 플레이리스트 ◆

◆ 밑줄 문장 ◆
-나는 조금 더 가보기로 했다. 정말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나타날지 몰랐다. 향해 도중 계속 잠이 쏟아졌다. 그리고 허기가 밀려왔다. 졸린 것과 배고픈 것 중 어느 것이 더 절박한지 알 수 없었다. 비를 피할 만한 곳에서 배를 채운 뒤 긴 잠을 자고 싶었다. 혹은 푹 자고 일어나 끼니를 해결하고 싶었다. 나는 더운 음식이 먹고 싶었다. 장시간 빗속에 노출돼 있다보니 몸은 이미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져 있었다. 뜨거운 국물로 내장을 덥히고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고 싶었다. 나는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었다. 이왕이면 달고 개운한 것. 수정과나 팥빙수, 콜라 같은 것을 숨도 안 쉬고 들이켠 뒤 세포 하나하나를 산뜻하게 깨우고 싶었다. 나는 매운 음식이 먹고 싶었다.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나 오징어볶음, 닭볶음당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며 피로와 긴장을 풀고 싶었다. 나는 짭짤한 음식이 먹고 싶었다. 더불어 신 게 비린 게, 고소한 게 먹고 싶었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아무거나 먹고 싶었다. 허기를 달랠 만한 것이라면 무어라도 좋았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기우뚱 두 팔 벌린 골리앗 크레인만 간간이 나타날 뿐이었다. 뺄정게 녹슨 철골 주위에는 신의 입김처럼 물안개가 자욱했다. 나는 내가 한계에 다다른 걸 알았다. 다시 밤이 오는 것도 두려웠다. 다시는 그런 어둠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64p

Edgar Woo

안녕하세요 세계일주를 꿈꾸는 20대 청년입니다.

이메일 : wsh130@naver.com
유튜브 채널 : 라빱

TRAVELER

세계일주를 꿈꾸는 20대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Follow Us
Contact Us

123 Street, New York, USA

+012 345 67890

wsh130@naver.com

News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