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h130@naver.com

|

세계일주를 꿈꾸는 20대 청년의 이야기

01
Jan

<온전히 나답게>


◆ 함께한 플레이리스트 ◆
정우 - 클라우드 쿠쿠 랜드

◆ 밑줄 문장 ◆
-우리의 삶은, 우리 삶의 전체적인 모습과 방향은
매일매일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오직 작고 사소한 것들만이 우리 삶의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은 언제나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사고가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자기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그런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잔뜩 썼다.
내가 쓰고 싶은 것들과 내가 쓸 수 있는 유일한 것들에 대해 썼다.
진심을 가득 담아 썼다.
한 개인의 이야기가 솔직하고 진실되기만 하다면, 그 이야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다 다르지만 또 크게 다르지는 않으니까.
인간사는 홀로 견뎌내기에는 꽤 버거운 것이라서, 종종 타인의 위로와 응원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그 응원은 치어리딩 같은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진실한 이야기들에서 비롯된다. 13p

-20대에는 그 하찮은 일, 다시 말해 '생활'이란 게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그 너머의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 이상, 미래 같은 것 말이다.
'생활'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 건 20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였다.
그때부터 나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 끝없이 헤매는 것이 아니라
여기와 저기 사이를 왕복하는 산책을 하게 되었고,
운동을 하게 되었고, 요리를 하게 되었고, 마음에 드는 이불보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하찮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인생이 된다는 것.
하찮아 보여도 그게 인생이라는 것.
그 하찮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생이 즐거워질 수도 비참해질 수도 있다는 것.
그것들을 나는 살아가면서 배웠다. 20p

-에세이는 이토록 시시콜콜한 일들을 쓰는 것이로구나,
그것을 진심을 가득 담아 쓰는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 23p

-후들거리는 다리로 집에 돌아와 샤워를 했다. 그랬더니 좀 살 것 같았다.
역시 운동 부족이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이 병든다.' 나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46p

-내가 좋아하는 책 "고등어를 금하노라"의 작가 임혜지는 남편과 크루아상 하나도 나눠 먹는다고 썼다.
독일에 거주하는 이들은 물 한 방울, 토마토 한 알 혜지는 헛되게 쓰지 않고 절약하는데,
그 이유는 '다달이 기본적으로 드는 생활비가 높으면 높을수록 사람은 생존이 부담스럽고,
선택의 자유가 줄어들고, 물질의 고마움을 모를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48p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여러 가족들이 콜로세움의 객석에 앉아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 같은 것을 먹으면서 오페라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오페라를 야외에서, 청바지를 입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온 가족이 함꼐 볼 수 있는 거구나
이런 것이 앞으로 내가 이루어야 할 행복의 모습일 거라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이런 것이다.
책이 있고 커피가 있고 날씨가 좋고 실내는 쾌적하고 나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좋은 책을 읽으며
에디 히긴스를 듣는다. 재즈를 좋아하지만 재즈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한다.
에디 히긴스 정도면 언제 들어도 괜찮다. 귀에 거슬릴 일도 없고 다른 일을 하기에도 좋다.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즐거워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진지하지도 지나치게 울적하지도 않다.
나에게는 그 정도면 족하다. 그러고 않아서 '이 정도면 성곡적인 인생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이렇게 쓰고 나니 갑자기 인생은 자기 합리화의 가정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른다. 109p

-내가 동경하는 가난은 '나무껍질을 긁어먹고 피똥을 쌌다'는 식의 가난이 아니다.
가난 때문에 인생을 비관한다거나 '그 시절 좋은 추억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라고
무감각하게 회상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동경하는 가난은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지킬 것을 지키려는 가난이다.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가난이다.
비좁은 부엌에서 타이프라이터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글을 썼다는 스티븐 킹의 어쩐지 낭만적인
회상 같은 것. 전래동화에나 나올 것 같은 가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단순한 가난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실제의 가난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의 가난일 것이다.
나에게 가난의 이미지란 이런 것이다. 추운 방에서 스웨터를 껴입고 뜨거운 차를 홀짝이는 여자.
골목 어귀에 쪼그리고 앉아 달빛을 감상하는 사람들.
낡은 코트 속에 소주 큰 병을 감춰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방으로 들어오는 남자. 313p
- (영화 일포스티노, 영화 키드,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소망 없는 불행)

-맥주는 괴롭거나 슬플 때 마시는 술이라기에는 너무 시원하다.
괴롭거나 슬플 때는 역시 소주가 어울린다. 아니면 위스키라든가.
나는 그저 오늘의 할 일만 산뜻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찜찜한 기분으로,
내일을 두려워하면서 잠들고 싶지 않다. 오늘의 할 일을 말끔하게 끝낸 후
승리의 맥주를 마시고 싶다. 남은 일이라고는 침대에 얌전히 들어가 이불을 덮고
발을 뻗은 채로 잠드는 것밖에 없다면, 그거야말로 오늘 나는 승리한 거 아닌가. 182p

-언제나 나만의 글 쓰는 장소를 갖기를 꿈꿨다.
최고 깨끗하고 발긍 방. 오로지 쓰고 읽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 방.
어딘지 보헤미안적이면서 수도원 같기도 한 방.
넓고 단단하고 묵직한 책상은 창가에 놓여 있고, 사방의 벽을 둘러싼 책장에는
내가 사랑하는 책들이 질서정연하게 꽂혀 있으며, 창밖으로는 가로수의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고 라일락 향기 같은 것이 밀려드는 방. 191p

-미국의 저널리스트 바버라 에린라이크가 직접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 본 1년간의 체험을 그린
<노동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임금 단순노동을 하던 내 대학 시저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평생 그런 일을 해야 한다면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망가질지를 말이다.
이 나라의 밑바닥은 어떤 곳일까. 그러고 나니 부모들의 공포가 이해되었다.
그들은 진심으로 자기 자식들만은 이런 삶을 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학원이라도 하나 더 보내는 것뿐이다. 235p

-아이들을 타고난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큰아이가 예민하고 다루기 힘든 이유는
그저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이고, 그 덕에 그 아이는 센스 넘치는 여자로 자랄 수 있을 거라 믿는 것.
작은아이가 밝고 다루기 편한 이유는 그저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이고, 그 덕에 그 아이는
편안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거라 믿는 것. 결국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dgar Woo

안녕하세요 세계일주를 꿈꾸는 20대 청년입니다.

이메일 : wsh130@naver.com
유튜브 채널 : 라빱

TRAVELER

세계일주를 꿈꾸는 20대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Follow Us
Contact Us

123 Street, New York, USA

+012 345 67890

wsh130@naver.com

News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