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고통은 인생의 최악이 아니다. 최악은 무관심이다.
고통스러울 때는 그 원인을 없애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을 때는 마비된다.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고통은 변화의 산파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심이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능력을 짓밟아버릴 것인가? 45p
-우리는 우울하면 감기에 걸렸다고 말해야 한다.
무엇을 질병으로 불러야 하는지 주입당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따분해서 죽겠다고,
삶이 무의미해서 죽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불면에 시달린다고,
아내와 남편과 자녀를 사랑 할 수 없어 괴롭다고, 술을 마시고 싶어 미치겠다고,
직장이 불만스럽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허용되는 온갖 질병의 표현 형태를 들먹인다.
그럼에도 불면과 음주와 직장 불만은 malaise, 즉 세기의 질병이 지닌 여러 측면에 불과할 뿐이다.
세기의 질병, 즉 인생무상은 인간이 사물로 변한 데 그 원인이 있다. 57p
-내 안 에서 무언가 깨어나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도록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그 책을 실제로 읽는 것이고, 책을 읽고 난 나는 달라진 인간이다.
책을 읽고서도 내가 똑같은 사람이라면 그 책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거나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그 책 을 그저 소비한 것이다. 6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