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나는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의자 등받이에 턱을 괴고 있었기 때문에 목이 좀 아팠다.
나는 내려가서 빵과 파스타를 좀 사 왔고, 음식을 만들어 선 채로 먹었다. 창가에 가서 담배를 한 대 피우려 했으나,
공기가 선선해져서 좀 추웠다. 나는 창문을 닫았고, 방 안으로 돌아오다가 거울 속에 알코올램프와
빵 조각이 함께 놓여 있는 테이블 한끝이 비친 것을 보았다. 나는, 언제나 다름없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이제 엄마의 장례가 끝났고, 나는 다시 일을 하러 나갈 것이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