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Johann Wolfgang von Goethe
누가 개개의 것을 골고루 성스럽게 하여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게 하겠어요? 누가 폭풍우를 미친 듯한 열정으로 만들 것이며, 저녁노을이 의미 깊게 타오르도록 하겠어요? 누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는 길에 아름다운 봄꽃을 뿌려줄 것이며, 누가 이름 모를 잎새들을 엮어 온갖 공적을 기리는 영예의 관을 만들겠어요? … 그것은, 시인 속에 현현되는 인간의 힘일 뿐이지요.
p. 17
말은 충분히 교환했으니 이제 그만 행동으로 보여주게나. 자네들이 입발린 치사를 주고받는 동안 무언가 유익한 일을 할 수도 있었을 거야. 기분만 가지고 왈가왈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망설이는 자에게는 기분도 일어나지 않을 걸세. 자네가 일단 시인을 자처하고 나선 마당이니 그 시를 한번 호출해 보게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자네도 알다시피 독한 술을 한번 마셔보자는 것일세. 자, 서둘러 술을 빚어주게나! 오늘 이루지 일이 내일엔들 성사되겠나.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가능성이 엿보이면 과감하게 기회를 포착하도록 하자고.
p. 21
나는 저주하노라, 내 영혼을 유혹과 속심수로 사롭자아 이 슬픔의 동굴 속에 기만과 감언이설로 잡아놓는 모든 것을! 무엇보다, 우리 정신이 사로잡혀 있는 저 드높은 욕망을 저주하노라!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현상을 저주하노라! 꿈속에서 우리를 기만하는 명예니 불멸의 명성이니 하는 거짓을 저주하노라. 처자직, 종복, 쟁기 등 소유물로서 우리에게 아첨하는 것을 저주하노라. 황금의 신 맘몬을 저주하노니, 재물을 믿고 갖가지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충동질하고, 안일한 쾌락을 누리도록 편한 자리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저주하노라, 포도의 향긋한 단물을! 저주하노라, 저 지고한 사랑의 은총을! 저주하노라, 희망을! 그리고 신앙을! 저주하노라,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p. 110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지하 술집
이제 무엇보다도 당신을 유쾌한 패거리에게로 데려가야겠습니다. 저들이 얼마나 쉽게 살아가는지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기 모인 무리에겐 하루하루가 잔칫날이지요. 머리는 나빠도 잔뜩 흥에 겨워 제 꼬리를 물고 도는 고양이 새끼처럼 모두가 좁은 원을 그리며 춤을 추지요. 골통만 아프지 않고 술집 주인이 외상술만 계속 준다면 아무 걱정 없이 만족스레 살아가지요.
p. 142
123 Street, New York, USA
+012 345 67890
wsh130@naver.com